도내 어린이 뇌수막염 환자 급증

종합병원 매일 20~30여명 찾아…두통동반 감기증세와 비슷

최근 어린이 뇌수막염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3일 전북대학병원 소아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복도를 걷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최근들어 뇌수막염이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뇌수막염 환자들이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3일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유행한 뒤 거의 찾아볼 수 없던 뇌수막염 환자들이 지난주부터 응급실·소아청소년과 외래를 통해 각각 20∼30여명씩 병원을 찾고 있다. 또 소아병동의 병실에는 뇌수막염 환자들이 20∼30%에 달하고 있다. 현재 일부 환자는 병실이 모자라 응급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태이며, 증세가 호전될 경우 바로 퇴원해야 하는 등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으로 대부분 장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며, 감기처럼 호흡기 또는 손발을 통해 감염되고 있다. 증상은 고혈·두통·구토 등이 나타나 감기와 비슷하지만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겨 두통을 자주 호소한다.

 

전북대병원에 40개월 된 아이를 입원시킨 송모씨(29·전주시 서신동)는 "아이가 기침을 하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지난달 31일 입원했다"면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도 일부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등 뇌수막염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영택 과장은 "뇌수막염 환자는 뇌압을 떨어뜨리는 치료 등을 받으면 3∼4일이 지나 호전된다"면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며, 어린이집·학교에서 귀가한 뒤 손발을 씻어 개인 위생을 철저히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