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수출자유지역공단내 위치한 (주)경호골프(대표이사 장재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하고 있는 골프채 전문업체다. 1987년 '아펙스 그라파이트'로 창업, 샤프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다가 2002년 경호골프로 재창업하면서 골프채 풀세트 생산으로 확장했다.
창업초기, 이 업체는 탄소섬유를 주 재료로 한 '카본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생산했다. 80∼90년대 국내에서 카본 샤프트가 생산되는 것도 드물었지만, 이때부터 수출과 함께 유일하게 내수시장도 지켜왔다.
골프채의 중심 축인 샤프트는 골프채 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카본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 여기에 연구개발을 통해 충격완화와 비틀림 방지 기능까지 더했다. 굴곡있는 샤프트도 개발하는 등 특수 공법도 연구해왔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샤프트를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그립과 헤드 등 골프채 토탈 생산으로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인에 맞는 골프채의 기준을 만들고, 그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이 업체의 목표다.
그러나 장대표는 영업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이 국내 시장의 99%이상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OEM제품이 들어오면서 저가 공세로 국내 골프산업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는 것. 경호골프를 제외하고 국내 브랜드를 가진 골프채생산업체가 모두 사라진 것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대표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OEM생산으로 들어오는데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대단하다"며 "이 장벽을 뛰어넘기가 매우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골프채 토탈생산방식으로 전환한 후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그립을 개발했다. 라텍스 소재의 맨손그립은 미끄럼방지와 굳은살 예방 등의 기능이 있다. 전북대 헬스케어사업단과 협력해 소프프골프채도 개발했다. 헤드를 테니스라켓처럼 만든 것으로, 노인이나 어린이 등 가족들을 위한 제품이다.
경호골프는 현재 맞춤 골프채 제작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개개인의 체형과 유연성, 스윙습관, 그립잡는 법 등 골퍼 개개인의 특성을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골프채를 제작해주는 것이다. 제품도 소비자가 직접 보고 주문하도록 한다. 원하는 경우 골프채에 이름도 새겨준다. 평생 에프터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이 업체만의 특징이다.
프로골퍼 출신의 공장장과 10년이상 자리를 지켜온 생산인력도 경호골프의 경쟁력이다. 유기달 관리이사는 "골프용품을 만드는 공정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핵심은 기술인력"이라며 "우리 업체는 숙련기술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골프는 전주와 익산의 직매장과 홈페이지(www.kh-golf.co.kr), 온라인카페 필리츤골프클럽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제품은 '필리츤골프클럽' 'SOKO' 'FILL' 등의 브랜드를 사용한다.
"돈을 벌려고 했으면 유명브랜드 OEM생산으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 대표는 "골프의 대중화와 국내 대표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경호골프의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시장잠식과 저가 중국산의 공습에서도 묵묵하게 경호골프를 지켜온 것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해왔기 때문이란다.
경호골프는 익산 춘포 처서초등학교와 웅포초등학교에 골프용품을 제공하는 등 사회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ISO 9001, ISO 14001을 획득했으며, 산자부장관상 등도 받았다. 전북지방중소기업청의 수출기업화사업대상업체, 익산 여성희망일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