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야 우리들 단오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청포장 꽃바람에 금박댕기도 너울너울. 그네를 뛰는 단오놀이 일년에도 한번일세' (단오노래)
8일( 음력 5월 5일)은 단오날이다.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고려시대는 9대 명절, 조선시대에는 설날·한식·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했다. 그만큼 큰 명절이었다. 여기서 단오의 '단(端)'은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이다. 단오는 '초닷새'라는 의미다.
단오의 유래는 2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초나라때 충신인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빠지자 자신의 지조를 보여주기 위해 강에 투신자살하였다. 그 날이 5월 5일이었다. 그후 해마다 그를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또 이날을 수릿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날 쑥떡을 해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車輪餠)처럼 생겨 이 명칭이 붙었다는 것이다. '수리'를 고(高) 상(上) 신(神) 등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단오에는 독특한 세시풍속이 전해온다. 대표적인게 창포물에 머리감기다. 이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돌고 탈모와 부스럼을 방지한다고 믿었다. 전주에서는 연꽃물이 넘치는 덕진연못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일년 내내 무병장수한다고 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단오날 오후에 풍년을 기원하며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웠는데 이를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 했다. 또 단오날 오시(午時 오전 11-오후 1시)는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으로 약쑥 익모초 찔레꽃 등을 따서 말려두고 유용하게 썼다. 이날은 금방(禁房)의 날이기도 하다. 모든 만물의 기운이 치솟아 올라 혈기왕성한 때이므로 부부관계를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해롭다는 것이다.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로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이 꼽혔다. 또 부채(端午扇)를 선물했고 부적도 만들어 붙였다.
하지만 농경사회의 붕괴와 근대이후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다만 강릉과 전주, 법성포, 경북 사인 등에서 맥을 잇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주에서는 7, 8일 이틀간 덕진공원에서 제50회 전주단오제가 열린다. 옛 향취를 느끼는 기회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