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④ 그간의 성과

범죄·무질서·교통사고 줄어

#1. 부안경찰서 직원들은 최근들어 손을 흔드는 일이 많아졌다. 직원들은 새만금전시관과 변산반도 등 외지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 주변에서 한줄로 늘어서 '손 흔들어주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유도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묘안인 셈이다. 부안경찰서 관계자는 "'손을 흔들자'는 제안은 부안경찰서와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치안실무협의회에서 비롯됐다"면서 "실무협의회에서는 범죄예방을 위한 CCTV설치확대, 케어멘토(Care Mento·실무협의회 위원과 부적응청소년간의 결연) 구성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가졌다"고 말했다.

 

#2. 완주경찰서와 완주군청 관계자들은 관내 대표적인 무질서지역으로 꼽히는 삼례닭시장을 자주 찾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불법도축 및 판매행위, 불법노점상 단속 등을 강화해 흐트러진 상거래질서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소양면 모래재와 구이면 용암재 인근의 쓰레기수거작업에 나서는 한편 불법투기 방지를 위한 합동단속도 펼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도내지역 유관기관·단체가 체감치안을 높이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범도민 치안협의회를 발족한 이래 △법질서지키기시민운동 △기초질서·교통질서지키기 △준법집회문화 정착을 위한 분위기 조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청 산하의 일선 경찰서도 지역별 치안협의회를 구성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다양한 범죄예방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부안서의 손흔들어주기 운동, 완주서의 무질서지역 단속 등도 민·관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이처럼 법질서확립에 대한 필요성과 논의가 축적되면서 차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들어 지난달말까지 도내지역 5대범죄 발생건수는 54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43건)에 비해 16.1%p 낮아졌다. 절도 발생건수의 경우 27.0%p(지난해 1∼5월 3125→올해 1∼5월 2280) 급감했으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5%p(3955→3818) 감소했다.

 

'치안협의회 연착륙'에 대한 성과는 최근들어 촛불문화제 갈등·경찰국가 회귀논란 등과 맞물려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실무협의회의 의견을 반영해 특화된 목검문소를 운영, 5월현재 595명을 검거하는 등 각 분야별로 성과가 두드러진다"면서 "앞으로도 생활주변의 무질서를 추방하고 체감치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권력 침해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등 '달라진 경찰상'을 확립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