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터넷전화가 몰려온다

이달말부터 '쓰던 번호 그대로 사용' 제도화…저렴한 요금·다양한 부가기능 장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주부들의 이마에 주름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통신요금이 가정 내 경제비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이에 따른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가정 내 통신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성통화와 화상대화는 물론 다자간 통화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진 인터넷 전화가 몰려오고 있다.

 

기존의 통신요금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이달 말부터 자신이 쓰던 유선전화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기 때문.

 

▲ 인터넷 전화의 진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인터넷전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상에서 메신저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화를 하는 메신저폰 방식의 '소프트 폰'이다.

 

또 하나는 전용전화기를 인터넷 모뎀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IP폰 방식인 '하드폰'이다.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 구분 없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국제전화를 일반 전화요금의 20~90%까지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인터넷 전화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터넷전화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유선 혹은 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PC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 소프트 폰의 장점은 가입비나 월 기본료 등이 모두 무료라는 점과 회원 간 통화는 거리 및 시간에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라는 점이다.

 

또 별도의 고가 인터넷 전화용 단말기 구입을 하지 않아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한 뒤 PC용 마이크와 스피커, 헤드셋 혹은 USB폰을 구비하면 전화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 회사 등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웹캠이 있으면 회원간 무료 화상통화가 가능하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USB폰만 있으면 세계 어디로 출장을 가더라도 컴퓨터의 USB포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전화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착신전환, 보이스메일, 화상통화까지 가능하며, 여러 명이 다자간 통화(컨퍼런스콜)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프트 폰의 장점이다. 스카이프의 경우, 최대 10명까지 컨퍼런스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0∼30만원대의 인터넷전화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소프트폰 가입자 간 통화는 음성, 화상 모두 무제한으로 무료인데 반해 하드폰 가입자끼리의 통화는 별도의 이용요금이 부과된다.

 

▲ 국내 인터넷 전화시장

 

우리나라 소프트폰 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카이프, 하나포스와 제휴한 아이엠텔, 데이콤과 연계한 네이버 등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프는 전 세계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우수한 통화품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하드폰은 국내에서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인터넷 망을 보유한 기간 사업자와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드림라인 등 인터넷 망이 없는 별정사업자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선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마케팅에 총력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성장으로 관련 제품시장도 빠른 속도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소프트폰 방식의 인터넷전화는 주로 헤드셋을 이용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PC에 꽂아 놓기만 하면 통화를 할 수 있는 USB폰은 물론, 휴대전화나 블루투스 수신기를 통해 무선으로 통화할 수 있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통신시장에 큰 변혁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