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 노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니어 클럽'도 그 중 하나다.
시니어 클럽은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정부지원 기관이다. 2002년에 창립하여 2008년 현재 전국에 52개가 있고 전라북도에는 8개의 시니어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마지막에 설립된 완주 시니어 클럽은 농촌의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 만들기 사업을 담담하고 있다. 젊은이와 아이들이 도시로 떠난 농촌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노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행복농장 사업단', 농가에 새참을 배달하거나 학교 간식이나 점심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납품하는 '새참두레 사업단', '건강즙 사업단', '친환경 영농 사업단'에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동하고 있다.
올 5월에 시작한 '땅기운 주말농장'은 도시민들과 완주 시니어 클럽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도시민들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할 기회를 주면서 농사일에 서툰 도시민들을 위해서 시니어 클럽 회원들이 풀을 뽑아 주기 등 미처 하지 못하는 농사일을 대신 해 주고 있다.
시니어클럽 활동에 대한 보수는 많지 않지만 집안일이나 개인 농사와 더불어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행복농장 사업단 소속인 노언례할머니(72)는 "여럿이 모여 얘기도 하고 일도 하니까 재미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좋은 공기와 흙냄새 맡으면서 일하니까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시니어클럽 김정은 과장(36)은 "노인복지는 몸이 불편하신 노인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분들이 계속 일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활력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할아버지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시니어클럽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
씨앗을 심기 위해 노는 땅을 일구며 땀을 흘리고, 나무 그늘에 앉아 새참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 회원들의 얼굴에서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기쁨이 있다. 노인들은 더 이상 일방적 부양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원이다. 노인들이 건강하면 사회도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