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과 서울생활에 오랫동안 지쳐 있었다.
하지만 내고향 임실군 운암면 학암리의 섬진강을 말하곤 할 때면 꼭 첫사랑을 얘기하듯이, 그래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곤 했었다.
항상 나에게는 내면적 그리움이 흐르는 강이 있었다.
그리고 건강의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십대 중반에 이러서야 귀향을 선택했다.
고향으로 가면, 어머니의 품으로 가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씩 건강을 되찾으면서 고적하고 외로운 동네, 노인들만 사는 곳에서 고향의 문화와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방을 만들었다.
'임실군 섬진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란 인터넷 카페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가면서 어느덧 433명이라는 동지가 생겼다.
그런 가운데 나 자신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불편했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됐다.
"고향으로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즈음 생각해 낸 것이 '제 1회 산상음악회'였다.
서울 아이들을 초청한 섬진강 체험과 500리길 섬진강 기행, 섬진강 알리기 등 적잖은 행사도 치러냈다.
연중행사로 섬진강 자연보호 활동은 물론 전남·북과 경상도 등 섬진강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와도 다양한 교류를 가졌다.
목적은 하나, 상호간의 결속으로 신이 내려준 자연의 보물을 소중히 가꾸자는 소망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