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삼례여중(교장 정태정)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눈물겨운 투혼으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축구부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삼례여중 축구부는 총 16명, 그중 2명은 다른 시도에서 전학온 학생이라 2년간 소년체전에 뛸 수 없고, 팀의 기둥역할을 하는 최빛나(2년)는 경기 3일전 부상을 당해 13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중 축구를 시작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1학년이 4명이나 된데다 1회전에서 서울대표인 오주중과 맞붙게 돼 1회전 탈락이 당연시 됐다.
하지만 서상철 감독이 이끄는 삼례여중 축구부는 투혼을 발휘하며 전후반을 2대 2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4대 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2회전에서 대결한 부산대표 알로에시오중(옛 소년의집)은 전통적인 전국 최강.
하지만 이변이 또 발생했다.
1대 1 무승부끝에 승부차기로 돌입한 삼례여중은 또다시 3대 0 승리를 끌어낸 것이다.
운명의 3회전에서 대구대표인 상원중에 0대 1로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지만 교체할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을 잘 아는 응원석의 학부모들은 모두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눈물 투혼을 발휘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선수단을 위해 싱싱한 농산물이라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있어 어린 중학교 선수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