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의 수급 및 농업정책 수립, 농업인의 생산·출하 등 농업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경지면적조사, 작물재배면적 및 생산량조사, 가축통계조사, 산지쌀값조사, 과수실태조사 등 농업분야와 관련된 통계가 총 43종이 현재 생산되고 있다.
농업통계는 1947년 미군정청에 농무부 조사통계과가 설치된 것을 계기로 농업발전 및 정책자료와 관련된 통계가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며, 1998년 정부조직개편으로 농림부 농업통계사무소에서 작성하고 있던 통계 중 농업총조사, 농가경제조사, 농업기본통계조사 등 5종이 통계청으로 이관되었으며, 2008년에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부정책 방향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으로 농림부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든 농업통계조사 생산기능이 다시 통계청으로 이관되었다. 따라서 통계생산 및 관리 전문 국가기관인 통계청으로 농업통계가 이관됨으로써 통계품질의 향상 및 체계적인 관리가 보다 심도있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통계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그 시간적, 비용적, 인적인 면에서 접근하다보면 선뜻 투자의 가치로서 대하기보다는 낭비적인 요소로 치부해버리기 쉽다. 그만큼 통계의 대상 선정 및 계획, 조사, 생산, 가공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은 크나 그에 따른 효과가 눈에 선뜻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1998년 한일어업협정 체결 시 수십년간의 정확한 어업통계 자료를 가지고 있었던 일본에 비해 체계적인 자료를 갖지 못해 협상과정에서 낮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우리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세계화, 개방화란 세계적 흐름에서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에 있어 국제경쟁력 제고와 FTA 등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승인통계의 지속적인 생산 및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통계는 하루 아침에 생산될 수 없으며, 아무리 많은 통계를 생산하더라도 그것을 체계적으로 관리·분석 및 활용하지 못한다면 통계생산의 목적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각종 통계 중 농업통계는 우리 국민의 먹거리 생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어 미래 식량자원의 수급 조절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농작물과 축산물이 얼마만큼 재배 및 사육되고 있는지를 조사하여 과거 통계를 기초로 향후 미래를 예측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농업통계생산에 있어서 신속 정확한 통계생산으로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어떠한 요소들이 필요할 것인가?
첫째, 국민들의 통계조사 목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응답자의 정확한 조사자료 제공에 있다. 둘째, 통계조사담당자의 성실하고 정직한 조사에 있다할 것이다. 셋째, 조사협조를 위한 표본농가와 친밀한 유대관계 형성에 있다. 넷째, 조사업무 수행과정상 취득한 표본농가의 비밀을 엄격히 보호하는데 있다. 다섯째, 생산된 각종 농업통계 조사결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요자에게 제공하는데 있다 할 것이다.
통계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고 한다. 21C는 통계의 시대라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농업통계가 국가승인통계를 생산?제공하는 전문기관인 통계청으로 업무가 이관된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존에 생산했던 각종 농업통계를 통·폐합 및 업무프로세스 개선, 축소, 아웃소싱 등을 통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농업통계가 생산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겠다. 시대가 변하면 그 흐름에 맞는 통계가 생산되어야 하며, 과거에 행해지던 조사방법 및 분석방법 또한 개선되어야 통계 수요자들을 충족할 수 있는 통계가 생산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조순갑(통계청 남원출장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