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그의 어법(語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란이나 북한을 "악의 축"이라는 그의 극단적 표현은 마치 이방인을 악인으로 보는 기독교적 시각을 그대로 들어낸 대목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의 언어는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직접화법 보다도 절제와 금도(襟度)를 지닌 간접 화법이 언어 품격에 도움을 줄것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이 너무 지난친 구어체 스타일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대통령 권위에도 적지않은 상처를 냈다. 권위 파격은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지는 모르나 무게가 없어 보이고 말의 신빙성이 떨어져 국정운영에 지장을 준다.
그래서 자고(自古)로 말에 대한 경귀가 너무도 많다. 신약성서에도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든가 "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다. 15세기 프랑스 정치가 P ,D 코민은 말하길 "사람은 말을 너무 적게 한것에 후회하기 보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것에 후회하는 것이 더 많다." 고 했다.그래서 역사속에 말 때문에 일어난 재난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나간 우리 세월속 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새겨들을 만한 금언(金言)들이 발견된다 . 해방후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국민들을 향해 "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그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도 일세기 라는 시간을 잃었다. 이제 더 잃을 시간의 여유가 없다. 남이 한가지 일 을 할때 우리는 열가지 일을 해야한다.". 조국 근대화 촉진을 위한 고민에 찬 연설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김대중 전 대통령은 " 사람이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연설을 했다. 대통령의 품위있는 어법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좋은 국어학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