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여건을 무시한채 질주하다 죽음의 레이스에 뛰어드는 차량들이 최근 속출하고 있다.
선형이 굽고도 가시거리마져 짧아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마다 안절부절이다.
진입 도로에 들어선 차량들도 갑자기 나타난 급커브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교차로 주변 일대가 사고다발 지역으로 꼽힐만큼 오래전부터 악명 높은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14일 찾은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앞 국도 23호선 중간지점인 백제로 다송교차로.
다송 교차로는 전북도가 지난 2002년부터 총 사업비 753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백제로를 끼고 돈다.
익산에서 충남을 잇는 이 백제로는 웅포대교에서 삼기면간 16㎞ 구간으로 국도 23호선을 달리던 상당수 차량들이 다송교차로를 거쳐 왕궁 방향으로 진입하거나 충남쪽을 향한다.
그러나 오는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다송교차로 일대에서는 벌써부터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다송교차로 주변 파인오일저유소 앞 도로에서 소나타 승용차가 급커브를 꺽지 못한채 그대로 질주하다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그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다송교차로 일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치는 등 최근 몇년동안 무려 15건의 교통사고가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교통 전문가들조차 현장을 찾는 순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익산과 충남을 연결하는 대동맥 국도 23호선은 하루 평균 수천여대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도로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은 백제로 진입로 또한 죽음의 도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비좁고도 선형 또한 S자형으로 이뤄져 운전이 그리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인오일 저유소를 끼고도는 백제로 진입로는 함열읍을 향해 질주하는 차량들과 백제로로 달리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켜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우려마져 안고 있다.
굽은 도로에다 가시거리마져 매우 짧아 도로 사정이 불량한데도 초행 운전자들의 경우 도로 여건을 무시한채 죽음의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이곳에서의 사고 다발은 무엇보다 잘못된 도로 선형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가변차선 설치 등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다송교차로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선형변경을 놓고 함열읍 석매리 일대 주민과 사업 주체인 전북도간 커다란 의견 차이를 보이며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적하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사업비 자체가 이미 종결된 상태여서 도로 여건을 변경하기는 어려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