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힌두교 최대의 성지, 인도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해탈을 약속받은 도시다. 인도인들은 바라나시에서 숨을 거두고, 한줌의 재가 돼 갠지스에 뿌려지면 과거의 모든 업을 씻을 수 있고 번뇌로 가득 찬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100여구의 시신이 인도 각지에서 바라나시로 운구 되고, 화장으로 인한 연기가 갠지스 강가에 늘 자욱하다. 장례의 마지막 의식으로 유족들은 강물에 재를 뿌리게 되는데, 이 때 뱃사공들이 그 길을 안내하게 된다. 산딥이 주로 하는 일도 바로 이 것, 영혼을 떠나보내며 고인의 안식을 함께 기도하는 일. 비슷한 또래 아이에게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법을 설명해주고,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가 가족 잃을 슬픔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봐주는 열두살 소년. 산딥은 영혼을 실어 나르는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