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조형 활성화 부족, 작품 수준 향상

전년보다 출품작 증가 각 부문 대상 호평…상금 인상 등 보완책 마련해야

'제4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desk@jjan.kr)

'제4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한상진씨(33·경기도 이천시)의 '같은 곳 그 자리'가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조향용씨(26·전남 순천시)의 '동심'이 일반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환경조형부문 우수상은 수지로 제작된 작품이 외부공간에 설치될 경우 손상이 우려된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수상자와 합의, 좌대는 검은돌로 작품은 청동주물로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서양화, 공예, 조각, 한국화, 서예, 문인화 등 장르를 전부 포함하는 일반부문은 그동안 한국화와 서양화가 번갈아가며 대상을 수상하다 올해 처음 도예에서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가 주최하고 온고을미술대전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대회는 환경조형 14점, 한국화 77점, 서양화 140점, 공예 73점, 문인화 160점, 서예 50점 등 총 514점이 출품됐다. 출품작이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던 지난해 433점 보다는 늘어난 숫자. 박계성 운영위원장은 "많은 작품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를 전국적으로 구성, 작품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출품됐다"며 "입선 70%, 입상 20∼25%로 작품 수준에 따라 부문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종수 심사위원장은 "회화부문의 대형화와 비구상의 약진, 다양한 장르가 출품된 공예부문이 눈에 띄었다"며 "한국화와 문인화부문은 작품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쳐 최우수상을 내지 않는 대신, 우수상을 각각 1점씩 늘려 3점씩 시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고을미술대전이 환경조형부문을 특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출품작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자 부문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재질과 표현력 등은 좋았지만 출품작 수가 적은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을 매입하는 만큼, 작품 재질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재명 전주미술협회 회장은 "환경조형부문 대상 상금이 1000만원이지만, 작품재료비나 운반비만 해도 200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작가들이 출품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며 "더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금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양화에 포함된 판화와 수채화 출품작 수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공예의 경우 장르가 다양하고 성격이 각기 달라 부문 조정이나 시상에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수상자 명단

 

△대상=한상진(환경조형) 조향용(일반·공예) △최우수상=고미숙(서양화) 유영숙(서예)

 

△우수상=최용진(환경조형) 김정자(서예) 윤옥자 유기준 정진희(한국화) 이영달(서양화) 장명수(공예·금속) 공명화 김중효 김요성(문인화)

 

◆ 심사위원 명단

 

△환경조형=황순례(위원장) 계낙영 박천희 김광재 △한국화=김상철(위원장) 송금섭 전량기 선학균 송익규 이철규 임섭수 장안순 △서양화=박종수(위원장) 김형기 김영황 도병락 이정웅 백승관 송매희 김철수 정연민 김세견 △공예=임승택(위원장) 서은성 이민경 강정이 김현용 김연 강민수 송미령 김윤수 △문인화=최창길(위원장) 장승숙 정의주 김종만 김월식 방귀자 정숙희 강인숙 △서예=김동복(위원장) 최혜순 오규전 김성덕 이길원 명정자 엄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