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 학교에 갔는데 교육감 선거 한다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거예요. 그래서 담임 선생님한테 이게 뭐냐고 여쭤봤죠."
"그래요? 우리 아이 학교에는 안붙어있던데요? 만날 급식비 내라, 우유값 내라, 이런 통지문은 잘 보내면서 교육감 선거처럼 중요한 건 왜 안보내나 몰라요."
"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도 안다니는데…. 꼭 나까지 투표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찮기도 하고, 또 정치보다 썩은 게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7월 23일은 '제15대 전라북도 교육감선거'. 전북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만 19세 이상 도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는 주민직선제로 치러진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도 "솔직히 교육감 선거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직선제 첫 해여서 인지 자기가 투표권이 있나 없나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교육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교육감을 왜 직선제로 선출하는지, 그런 것들을 모르니까 투표할 생각도 안하는 거죠."
객원기자들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도 모르는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더 무관심하겠냐"고 반문하며 "홍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비용만 121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던데, 정작 홍보는 많이 안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투표율이 10%대에 머물 거라는 전망도 있던데, 그렇게 낮은 투표율로 직접 투표의 의미나 찾을 수 있을까요?"
객원기자들은 "교육감을 직선제로 뽑다보면 정치성이 더해질까봐 우려스럽다"면서도 "직선제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감 선거에 일반인들까지 끌어들이기는 힘들더라도 학부모들이라도 교육감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며 "정책은 물론, 후보들의 프로필 조차 알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건데, 정말 잘 뽑고 싶어요. 그런데 뭘 알아야 뽑죠. 새 교육감은 제발 애들 잡는 교육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객원기자들은 "전북 교육 관련 예산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이왕이면 현장 경험이 있고, 또 현장에 있을 때 잘 했던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새 교육감에 대한 바람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학교 급식 조례에 구멍이 많다며, 급식 재료를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로 한다면 지역 농촌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학교 제도의 보완 필요성도 지적했다. 교사들이 연구주제에 맞춰 사례를 수집하거나 결과물을 정리하는 데만 몰두하다 보니 연구학교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것. 객원기자들은 "교사들은 승진을 위해, 학생들을 성적을 위해 매달리는 게 현실"이라며 "성과 위주의 시스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