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호영, 통합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야권이 등원조건으로 제시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가축법 개정에 동의하거나 그에 준하는 보완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등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이 주장해온 재협상촉구 결의안을 수용하고 국회 특위를 구성해 가축법 개정을 논의할 수 있으나 개정안 처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축법 개정을 논의하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며 "법 개정에 동의해야 등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단 국회의장 등 의장단을 먼저 뽑아 개원부터 해야 한다"며 "법 개정 문제는 국회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당의 입장이 이같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가축법 개정에 동의하고 표결은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자유투표'가 절충안으로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 원내관계자는 "양당 원내라인 사이에서 자유투표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 더 협상해야 할 여지가 많다"며 "다만 양당이 법 개정안을 마련한 뒤 당론에 구애받지 말고 개개인들의 양식에 맡겨 처리토록 하자는 안이 어느정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