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전주제지에서 한솔제지, 팝코, 팬아시아페이퍼, 한국노스케스코그로 40년동안 4번이나 회사명이 바뀌며 지분 변화가 발생했어도 '무노조'로 일관했던 전주공장이 공장 매각과 관련 전격적으로 노조를 결성하고 '생존권 사수'와 '권익 보호'를 주장하고 나선 것.
종업원 600여명의 평균근속년수가 18년이나 되는 전주공장이 '40년 무노조'의 전통을 깨뜨리고 노조를 결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국내외 사모펀드에 공장이 매각되면서 고용불안을 느낀게 가장 큰 이유라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이번 매각에서 100% 고용승계가 이뤄진다고 해도 사모펀드 특성상 재매각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고 고용승계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잠식하면서 사원들에 대한 대우가 달라진 것도 한 이유다.
지난 98년부터 2006년까지 희망퇴직이란 명분아래 3차례의 구조조정이 있었고 남아있는 사원들에 대한 대우도 갈수록 낮아져 한솔제지 당시 동종업계 최고였던 대우가 4위로 곤두박질치며 국내 신문용지시장 점유율 1위라는 영업성과를 무색케 한 것.
노조가 없어 회사측에 할 말이 있어도 침묵해야 했던 사원들은 고용불안이란 벼랑 끝에서 노조 결성이란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
수차례에 걸친 지분 변동과 구조조정을 겪으며 내심 마음을 졸여야 했던 사원들은 노조 결성을 통해 회사와 동반자 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노스케스코그의 해외 18개 공장 가운데 가장 수익을 많이내며 '알짜배기' 공장의 사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졌던 사원들과 회사가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거짓없는 진솔한 대화가 우선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