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빠르면 오늘 고시를 의뢰한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안될 일"이라며 "추가협상을 했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협상인가. 제대로 협의한 것인가"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추가협상 결과도) 미국 정부가 (축산업계의) 자율규제를 승인.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지지한다는 것이며 내용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검역강화 대상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추가됐다고 하지만 이는 정말 소도 웃을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는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6.10 촛불집회를 보며 뒷산에서 '뼈저린 반성'을 했다고 했는데 그것이 위기를 넘기기 위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음이 판명됐다"며 "민의를 억압.탄압하는 색깔론의 구시대.냉전적 사고방식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쇠고기 추가협상을 통해 국민의 어떤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켰다고 '국가정체성' 운운하는지 이 정부의 자세에 깊은 의문을 떨칠 수 없다"며 "한마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오만한 자세로 나오는 것이다. 야당의 수가 적다고 이 정부가 잘못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며 국민과는 영영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가 국회에 안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회에 들어가 잘못을 고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한나라당이) 잠가놓은 빗장을 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