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간을 맞아 여성영화를 통한 소통의 창구가 마련된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전북여성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喜 Her 樂樂 여성영화이야기'를 준비했다.
4∼5일 전주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여성한마당 행사에서 여성영화제 외에 여성인권향상에 공로가 큰 '전북여성운동상'과 '디딤돌'과 '걸림돌'상 시상식도 열린다.
'희허락락' 영화제는 비정규직·성매매여성 등 소외됐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깊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
개막작에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 와 탈성매매를 선택한 여성들의 눈물겨운 투쟁기 '언니'가 초대됐다.
영화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는 고된 노동, 임금착취에 이어 해고통보를 받았던 서효정·공현숙·옥유미씨 등 KTX 여성 승무원들의 낯선 투쟁길을 조명한다.
성매매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린 영화 '언니'. '언니'는 성매매에서 빠져나온 여성들이다. 남성 한 명이 지불하는 성매매 금액은 겨우 5만원. 결국 이것 저것 떼고 나면 빚더미에 앉기 십상인 애처로운 현실을 담았다.
제3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당선작이었던 '라라 선샤인', 반다 감독의 '잘 있어요, 이젠' 등도 선보인다.
씻을 수 없는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로 괴로워하던 두 여인의 복수와 자기 구원을 다룬 '라라 선샤인'과 남성 직장 동료에게 성폭력을 겪은 지적장애 여성 이야기를 다룬 '잘 있어요, 이젠'을 통해 억압받는 여성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 여성영화제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야기를 적어 나무에 거는 '소원나무'와 '촛불띄우기' 행사도 이어진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소외된 여성들이 많다"며 "영화제를 통해 여성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들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