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회장은 2일 오후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지뉴(28)가 참가한 여의도 축구 행사에 참가해 "최종예선에서 대결하는 북한과 원정 경기가 평양에서 개최되길 바란다"면서 "북한축구협회와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서울에서 경기를 치를 때는 인공기도 게양하고 북한 국가도 연주했다"면서 "국제 관례에 따라 우리도 똑같이 (북한에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국가도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태극기 게양 및 애국과 연주 거부로 애초 평양에서 치르기로 했던 한국과 3차 예선 2차전을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갖는 등 남북 관계에서 비롯된 진통을 축구계가 또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 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3차 예선이 치러질 때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최종예선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평양 개최를 바라며 스포츠는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종예선 1차전은 오는 9월10일 북한과 원정경기로 치러지며 내년 4월1일에는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꽃무늬 전통 도자기를 호나우지뉴에게 직접 선물로 전달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호나우지뉴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정 회장과 호나우지뉴는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행사에서 자주 만나 친분을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