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앉아 촛불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태극기를 들고 뛰게 됐습니다. 정부가 촛불을 드는 국민의 뜻을 몰라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만날 수 있는 태극기 청년이 있다. 봉에 매달린 태극기를 들고 촛불을 켠 시민 사이를 달리며 파도타기를 유도, 이제 오거리광장의 스타가 된 서동렬씨(33).
서씨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한 경험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촛불문화제에 나서게 됐다.
서씨는 "포털뉴스나 온라인 토론 등을 보면서 촛불집회에 나서는 시민들에게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게 됐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야 겠다고 결정, 국민 모두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태극기를 들고 오거리로 나오게 됐다"면서 "정부의 협상도 경찰의 월급도 결국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정부는 왜 여론을 거스르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흔드는 태극기를 본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서씨는 "오거리광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뛴 지는 한달 가량된다"면서 "주변을 지나던 시민의 눈길을 끌며, 일부 시민이 저의 모습을 보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동료들은 이제 그만 촛불을 놓을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추가협상 발표 뒤 경찰의 과잉진압이 계속되고, 또 미흡한 추가협상 내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오거리에 계속 나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