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여성운동연합 자원봉사활동가 하영숙씨

"여성 소위 관심가져야" 비정규직·성매매 문제 자발적 목소리 중요

"아직도 우리사회에 소외된 여성들이 많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지만, 이런 문제에 여성들이 무관심한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문제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1년이 넘었다. 전북여성운동연합 자원봉사활동가 하영숙(24·전주대)씨.

 

전주대 e복지관 여성복지팀에 소속된 영숙씨는 여성복지팀 친구들 5명과 함께 1년째 이곳에 몸담고 있다.

 

2일 전주시 경원동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 영숙씨는 두번째 맞는 여성주간 행사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홍보자료 제작하랴, 영화 필름 상태 체크하랴, 점심 식사 준비까지 바쁜 모습이었지만, 웃음은 밝았다.

 

영숙씨는 "이곳을 알게 된 게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비정규직, 성매매 여성 문제가 이젠 피부에 와 닿는다는 것.

 

취업을 앞두고 보니, 자신도 비정규직 KTX 여자 승무원처럼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언니'를 보니, 그들의 고통에 같은 여자로서 너무 속상하다고도 했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결코 고민해보지 않았을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갈등도 생긴다. 여성의 권리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 주장이 강해져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 때론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영숙씨는 "전북여성운동상·디딤돌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약하게나마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