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이주여성 잦은 행사 호출 불편

지원 명분 잦은 참석 권유…가정·생업 지장, 형식적 프로그램·기관장 얼굴내기 불만

농촌지역의 결혼이주 여성들이 각종 이벤트와 행사 참여 요구로 생활에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무주군에 따르면 지역내 결혼이주여성 가구는 113세대에 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이주여성들은 특정 종교의 결혼을 제외하면 농촌총각과 결혼한 세대가 대다수로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성격 차이, 남편의 성격장애, 경제적빈곤,문화적 갈등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과 사회단체에선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반딧불카페를 비롯 찾아가는 가요무대와 결혼이민자가족 사랑나눔회, 한글 교실운영, 한국문화유산 답사교실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여성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사회단체마다 산발적으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석을 권유하고 있어 일상적인 가정생활에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주여성을 돕는다는 행사들이 대부분 형식적이고 프로그램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데다 사회단체장들의 얼굴내기식 행사도 있어 이주여성들로부터 되레 불만과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주 7년째인 몽골 여성주부 어윤치맥(34·무주읍)은 "처음에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참석했지만 너무 자주 행사를 하다보니 가사와 식당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젠 본업에만 전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군 담당 관계자는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집중적인 관심을 통해, 하반기에는 산발적인 행사를 지양하고 각 기관 사회단체들과 함께 '한마당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