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291호)과 개암사 대웅전(보물 292호)에 흰개미 피해가 발생해 긴급 방제가 이루어진다. 문화재청은 부안군의 중요목조문화재에 대한 흰개미 발견 및 피해신고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실태조사를 벌여 '흰개미 피해 긴급방제'를 위한 예산 1억2600만원(국비 6300만원, 지방비 6300만원)을 부안군에 긴급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부안군과 내소사측에 따르면 내소사 무설당(관리사)의 경우 흰개미가 기둥 등을 갉아먹어 붕괴 위험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건물은 다행이 갉아먹지는 않아 아직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설당의 경우 해체 보수한 뒤 방제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흰개미 관련 방제예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흰개미는 목조문화재를 갉아먹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나무를 무너뜨릴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준다. 방제는 피해를 본 문화재를 천막으로 감싼 후 약품을 살포해 살충살균처리하는 훈증처리와 건물주변에 살충제를 투약해 침입을 방지하는 토양처리, 군체 제거처리 등의 방식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