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 참석차 경북 포항의 한동대를 찾은 거스 히딩크(62)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축구에서도 그랬듯이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2호 드림필드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국에 드림필드 구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는 히딩크 감독에 대해 "구장에서 장애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히딩크 감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 일문일답
-히딩크재단 설립 동기는
▲처음 한국대표팀을 맡고 2002년 월드컵때까지는 축구에 전념했는데 이후 엘리자베스와 주위로부터 한국에는 축구외에도 다른 할일이 많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고는 나에게 끝없는 사랑과 애정을 보여준 한국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리고 주위사람들과 의논을 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제2호 드림필드 행사를 갖는 소감은
▲축구에서 처럼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구장을 전국에 세울 계획이다.
-시각장애인들과 축구경기를 한 소감은
▲1호때도 그랬지만 나 자신도 뛰는게 어려운데 앞이 안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
-한국축구에 대해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0위 이내의 강팀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한국축구의 위치를 스스로 알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페인, 독일 등 강팀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랭킹이 중하위인 나라끼리 서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북한감독을 맡을 의향에 대해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남북한 축구를 관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감명받았다. 나는 어떤 기회도 배제하지 않는다. 축구를 통해서 남북한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드림필드 구장은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을 위한 구장이다. 우리는 장애인들보다 축복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고 서로 도와야만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