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연수 전문화 프로그램 아쉽다

전북도와 지역인재 육성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 운영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연수가 초·중학생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단순 어학연수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 우수인재 양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실시되는 글로벌체험 해외연수는 초·중학생들은 8주 일정으로, 대학생들은 1인당 1000만원씩의 장학금이 지급돼 1년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초중학생 547명과 대학생 83명등 총 630명의 선발이 끝나 이들은 13일 부터 캐나다등 5개국으로 연수를 떠난다. 소요되는 사업비 40억원은 도와 도내 각 시·군이 부담한다. 초·중학생들의 경우 짧은 일정이지만 해외견문을 넓히고 외국어 실력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생은 초·중학생의 경우와는 다르다. 어학위주 해외연수는 이미 각 대학이나 사설 유학원에서 공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어학실력 향상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럼에도 1000만원이라는 적잖은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까지 단순 어학위주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이 취업때 도움은 될지언정 지역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

 

실제 올해 중국연수에 선발된 학생들 대다수는 중어중문학과 재학생들로 52주 일정의 프로그램중 49주가 집중 중국어 과정으로 짜여져 있어 특정학과 학생들만을 위한 차별지원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장래 유능한 중국 통상 전문가가 될지는 몰라도 지역의 다양한 우수인재 양성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대학생들 어학연수 위주의 프로그램 설정은 이들의 연수과정을 유학및 여행 전문업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물론 도나 인재육성재단이 아직 전문성을 못갖춰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개선노력이 절실한 대목이다.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이공계를 비롯 각 전공분야 대학생들에게 외국의 선진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는 인재양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도내 대학생들의 전공을 고루 살릴 수 있는 전문화·특성화된 해외연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