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보수 정비에 들어간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해체 공정이 80%를 넘어섰다. 국내 문화재의 전면적 해체와 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공사와 관련,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10일 올 상반기 162일간의 현장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해체된 석탑 부재는 518개. 하루 3.2개꼴로 부재를 걷어낸 셈이다. 고건축 전공자 3명과 보존학자 4명, 드잡이(석탑을 뜯어내 다시 맞추는 사람) 1명이 투입돼 부재 1개마다 스캔을 뜨고 복원시 재사용 할 수 있게 보존처리 하면서 '진짜 보물 다루듯' 하느라 해체과정이 더디다.
문화재연구원은 98년 시작된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을 당초 10개년 계획으로 2007년 마무리 할 예정이었으나, 신중한 해체와 학술연구 병행을 위해 2014년까지 연장키로 지난해 결정했다.
연장 첫해인 올 연초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의뢰해 안전성평가 용역을 완료했고, 3월에 보수정비 현장 마당에 해체한 옥개석(지붕돌)을 해체전 모습으로 복원했다. 4월부터는 인근 금마 삼기면 일대 민가에 있는 석재 94구를 조사, 20% 정도가 미륵사지에서 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석탑 1층 본체의 옥개석 아랫부분과 북서측 석축 일부로, 연구원은 하반기 남은 부분에 대한 해체를 계속할 계획이다.
유물전시관측은 보수정비 과정 자체가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보고 방학중 일반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수정비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