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화경찰서는 11일 오전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이 사건의용의자는 4명이고 이들은 강화도 K중학교 선후배 사이이며 이 가운데 안모(26)씨는 숨진 윤씨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결국 많은 돈이 있는 윤씨의 집안 사정을 꿰뚫고 강화도 지리에도 밝아 사전에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난 4월 초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과 시아버지(3∼4년 전 작고)가 여러해 동안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인삼을 재배, 다른 농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는 데다 남편의 사고로 받은 보험금을 포함, 현금만 5억여원을 은행에 예치해 놓고 있었고 용의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또 이들은 윤씨의 집에는 여자만 3명이 살고 있으며 특히 시어머니는 강화읍 재래시장에 매일 나가 곡물 장사를 하고 있고 윤씨가 딸 김선영(16.고1)양을 무쏘 차량을 이용, 등교시키고 있다는 것까지 자신들이 꿰뚫고 있어 비교적 범행이 쉬울것이란 판단에 따라 윤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들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17일 오전 딸을 차량으로 학교에 태워다 준뒤 귀가한 윤씨를 송해면 하도리 집에서 납치, 마을 외진 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평소 오전에는 시어머니가 시장에 나가고 딸은 등교, 집에는 윤씨 혼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이 시간대를 택해 범행을 하면서 윤씨가 자신들의 말에 잘 따르도록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윤씨를 위협, 거래 은행에서 예금 일부를 현금으로 찾을 것과 인질로 삼기위해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딸을 조퇴시키도록 강요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윤씨를 무쏘 차량에 태워 윤씨의 거래은행인 강화읍 국민은행으로 가 현금 1억원을 찾았다.
나머지 2명은 집에 남아 있으면서 조퇴하고 귀가하는 딸을 기다렸다가 납치했다.
이어 이들 일당은 서로 다시 만난뒤 모녀를 각각 무쏘 차량과 쏘나타 승용차에 나눠 태우고 윤씨 집에서 9㎞ 가량 떨어진 하점면 창후리 외진 해안 둑에 도착해 이들 모녀를 목졸라 살해하고 그곳에 시신을 유기한 뒤 연고가 있는 안산시 등으로 달아났다.
창후리 해안가 둑길은 차량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외진 곳이어서 경찰은 범인들이 강화도 지리에 밝으며 윤씨와 알고 지내는 면식범일 가능성에초점을 맞춰 수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