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더위, 자연재해 차원 대책 마련을

지난 주말과 휴일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를 식혀주었지만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도 더위는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대의 전망이다. 지난주 내내 계속된 찜통더위로 도내에서도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숨진 2명 모두 임실과 정읍에 사는 농민들로 축사와 밭에서 일하다 탈진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더위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농민및 도시지역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대처하는 것은 우선 개개인이 슬기롭게 조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폭염은 치명적이다. 한낮 시간대에 논밭이나 축사안에서의 작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열섬현상이 나타나는 도시에서도 무리한 바깥 출입이나 야외활동은 삼가야 한다. 건설현장등 근로자들도 주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한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데 이들 질환은 특히 초기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폭염피해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닭의 집단폐사가 인접 전남도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축사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농민들이 선풍기를 가동하는등 안간힘을 썼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값과 기름값에 이어 높은 전기료 부담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가뜩이나 수입 쇠고기 여파로 소값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때이른 폭염까지 겹쳐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은 홍수나 태풍과 같은 무서운 자연재해가 됐다. 2003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1만5000명이 숨지는등 유럽 전역에서 무려 3만5000명이 사망했다. 당시 노인대책에 소홀했던 프랑스는 이후 양노원에 냉방시설을 의무화하는등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폭염대책을 세웠다.

 

우리 정부가 올해 부터 폭염특보제를 도입한 것도 폭염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보제에 이은 후속책으로 폭염을 자연재해로 규정해 피해예방을 위한 대책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일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폭염 태스크포스(TF)나 무더위 쉼터 운영등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독거노인등에 대한 건강관리 체계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더위는 이제 시작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각 자치단체와 사회는 무더위에 현명하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