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3월 석유제품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미국의 월마트처럼 국내에도 할인점 PB(자체상표) 주유소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이마트가 지난 5월 전라도와 경상도 등 비수도권의 기존 점포 5~6개 정도에 주유소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도내 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이 팽배해진 것.
(사)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군산시청과 시의회에 이마트의 주유소사업 진출을 허용해주지 말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이에 앞서 협회가 신세계측에 공문을 보내고 주유소 업계 전체가 위기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주유소 사업 추진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는 본사 차원서 유류 매입 및 주유소 운영과 관련된 경력직원 모집공고를 낸 점 등에 비춰 이미 내부적으로 주유소사업 진출을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유소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이마트가 내부적으로 주유소 설계에 착수했고 앞서 밝힌 5∼6개 보다 많은 7∼8개의 주유소를 신설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도내 업계가 적지않은 동요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주유소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도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 114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이마트가 주유소 사업을 시작하려는 배경은 주유소 영업에 따른 직접적 이윤보다는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인후동에서 동현주유소를 운영하는 김경수 사장은 "전주의 경우 주유소가 이미 포화상태이고 고유가와 가격경쟁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이마트 등 대형할인마트가 주유소 사업에 진출한다면 고객 상당수를 뺏겨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며 "이마트 이용객에게 추가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 문 닫는 주유소가 속출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전주점 권영태 점장은 "국가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고 전국 114개 점포 중 불과 5∼6개 점포가 대상이어서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며 "전주점과 군산점도 검토 대상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