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가의 경쟁력은 시장의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느냐에 좌우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을 남 보다 한발 앞서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변화양상까지 예측해내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입주해 있는 ㈜보탬닷컴의 이영덕 대표(41). 온라인으로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를 학원, 즉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강의를 하고 있는 이 대표도 벤처기업가 덕목을 갖춘 기업인이다.
대학 4학년 재학중인 지난 93년에 컴퓨터 학원을 설립할 정도로 수완이 뛰어난 그는 지난 2000년께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8년여간 운영하던 학원을 과감하게 넘겼다.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터라 학원은 괜찮게 운영됐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앞으로의 학원시장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질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는 일반 학원 보다 수강료가 저렴한데다 학습자들이 필요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시장 이동은 필연적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공무원 시험이나 취업때 가산점이 부여되고 직장내에서 진급때의 가산점 부가와 수당지급 등의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에 수요 또한 충분했다.
2001년부터 2년여간 초·중·고교 등을 대상으로 강의 CD판매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던 그는 2004년 10월께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강의를 시작했다. 지금은 컴퓨터 자격증과 관련된 온라인 강의업체가 수백개에 달하지만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도 1∼2개 업체에 불과했다.
정보처리와 사무자동화·컴퓨터활용능력·워드프로세서 등 4개 강좌를 개설한 그는 인터넷 강의의 최대 핵심인 '강의능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 3명의 강사와 함께 녹화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강의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강습법 등을 개발했다. 더불어 강의와 결재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인터넷의 특성을 고려, 수강생들과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마련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사업 첫 해에 2000만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05년에는 2억여원으로, 2006년에는 4억2000여만원으로 2배 정도가 껑충 뛰는 등 호조를 보였다.
회원들도 갈수록 늘어나 현재까지 누적 회원수만도 7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강의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자격시험 합격자수도 늘어나 올초 시행된 2008년 1회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실기시험에서는 368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실기분야는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보탬닷컴의 대표적인 강좌이다.
이런 결과로 최근 모인터넷 업체가 '온라인 IT교육'강좌를 실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자수 등을 조사한 랭킹순위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컴퓨터 자격증 관련 인터넷 강의를 하는 후발업체들이 속속 가세, 난립현상이 벌어지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후발업체들의 수강료 덤핑 등으로 인해 시장질서가 크게 흐려지고 있는 것.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은 3억6000만원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이 대표는 "업체들의 난립은 물론이고 초등학교때부터의 컴퓨터 조기교육 등으로 강의 수요층이 갈수록 엷어지는 등 주변환경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면서 "시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게 과목을 신설하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라며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그의 행보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