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법 개발로 친환경 인삼 명품(6년근) 재배가 가능해 질 것이란 원자력연구원 측의 관측대로라면 진안 인삼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군은, 기술협력을 의뢰해 온 원자력연구원의 인삼연작법이 시범포 조성단계에 머물고 있는 까닭에 실익을 꼼꼼히 따져본 후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용화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중성자·전자빔 및 Nano-Bio기술을 이용한 고려인삼 연작법을 개발한 한국원자력원구원(원장 양명승)측은 지난 6월 18일 공문을 통해 인삼연작피해 방지 관련, 상호 기술협약 체결을 요청해 왔다.
기술협약 체결 요청서에 따르면 인삼 뿌리 썩음병의 진단에 대한 상호 협력 연구를 통해 고려 인삼의 연작장애 해결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진안군 및 산하 기관과 산학연 체제를 구성키로 했다.
앞으로 △인삼뿌리 썩음병 진단용 중성자, 나노 X-ray현미경 기술개발 △곰팡이균 멸균법 개발 △나노-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인삼 생약과 기능성 식품개발 기반 구축 등에 있어 협력한다는 안도 담고 있다.
연구원 측은 기술협력으로 인삼공원랜드 조성에 따른 연 1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임은 물론 인삼 생약의 세계화·표준화로 제약회사까지 유치, 5조원 규모의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작, 진안군은 원자력연구원 측이 설사 인삼연작법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했다손 치더라도 실제 농법에 적용된 사례가 없는 만큼 그 실효성이 밝혀지지 않아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책기획단장을 위시로 한 군 실무팀과 삼신인삼 대표 및 인삼재배 18농가 등 사전견학팀은 16일 연구소 현지를 방문, 현 기술력 확인과 함께 인삼농가에 도움이 될 지 여부를 실증하고 돌아왔다.
황양의 지역발전 담당은 "양해각서 체결 여부는 현지 방문을 통한 검증작업이 끝난 후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며 "인삼연작법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된다면 그 실익을 따져 볼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지역은 인삼의 연작장애 해결에 필요한 멸균시스템 기술이 전무해 묘삼 뿌리에 썩음병이 발생해도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어 무방비 상태로 놓이면서 인삼 재배농들이 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