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색조의 아름다움

'이병하 파스텔전' 25일까지 도청 전시실

이병하作. (desk@jjan.kr)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의 근대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원로작가 가은 이병하씨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전시를 열고 있다.

 

2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이병하 파스텔'전. 70∼90년대 제작된 파스텔화 42점을 비롯해 유화 5점, 수채화 1점이 함께 전시됐다.

 

1925년 전주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순수음악과 종교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이씨는 전주북중학교 시절 일본인 교사였던 모리모토에게 그림을 배웠다. 당시 전북지역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이경훈 김용봉 천칠봉 권영술 허은 문윤모 김현철 한소희 등과 교류하며, 1950년대 도내 최초 미술단체인 '녹광회'와 1954년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48년 전주미문화원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 등에서 10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주신흥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를 기획한 도립미술관 김병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풍요로움 속에서도 절제된 색조의 아름다움과 작품을 통해 예술의 진정성을 추구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