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별거 이혼 등으로 해체된 가정이 많아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학대와 방임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아동학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아동학대와 방임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들을 돕기 위해 뛰고 있는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미애 관장(32). 기관의 관장으로서는 어린나이지만 경력은 10년차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김 관장이 일하고 있는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신고접수 및 현장조사를 통한 위기개입과 피학대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상담, 치료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피해아동 일시보호시설 운영은 물론 지역 아동보호시설 연계를 통해 아동의 안전을 도모하고 가정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김 관장이 이런 아동복지기관에서 일하게 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 본 영화 '리베라 메' 때문.
김 관장은 "리베라 메 영화를 보면 어릴 때 아동학대를 받았던 차승원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어른이 된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게 되잖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관장은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 진학, 사회복지사 과정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
"아동보호법이 만들어진지 9년이나 됐는데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실무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아동폭력을 가하는 부모 중 일부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부모로부터 아이를 격리해도 강제성이 없어 다시 부모가 데리고간다고 하면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법 개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런 부모들과 상담을 진행할 때 자칫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상담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직률이 많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어렵지만 무관심 속에 아이들이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며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최소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