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은 매년 다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운영성과, 정부행정효율, 기업경영효율, 발전인프라 등 4개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 평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06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평가지수는 조사대상국인 61개국 가운데 38위로 평가됐다. 이 같은 순위는 지난 2005년 발표한 평가보다 9단계 하락한 것으로 아시아 경쟁국가인 홍콩(2위), 싱가포르(3위), 일본(17위), 대만(18위)은 물론 중국(19위)과 인도(29위)에도 크게 뒤쳐진 평가다.
특히, 발전인프라 분야의 경우, 24위를 차지해 분야별 순위는 가장 높았으나,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정도」는 50위로 바닥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러나 평가순위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대다수 대학은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과과정의 개편, 실무중심의 교육인프라 구축 및 교육의 글로벌화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석대도 역시 대외경쟁력 확보를 통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세계 19개국 64개 대학 및 4개 기관과 협약 및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학생 및 학술교류, 그리고 공동학위과정의 개설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에 부합해 올해 우석대는 전북지역의 대학 중 처음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3건의 외국인 초청 연수사업(밸리즈 및 스리랑카 초등교사 연수사업 및 이라크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고위직 공무원 연수사업)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석대는 이러한 연수사업을 통해 재정수입의 확대 뿐 아니라, 대외적인 인지도 제고를 비롯해 한국과 전라북도의 전통문화 숨결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우석대가 내년에 개설 예정인 ASEF 하계대학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경험을 축적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ASEF 하계대학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3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며 우석대가 이를 유치를 하게 되었다. 아시아 유럽의 40여개국 50여명의 미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규모의 세계 교육 및 문화 교류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행사를 내년에 개최해야 하는 우석대로서는 금번 밸리즈 초등교사 연수사업을 비롯한 외국인 초청 연수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한국국제협력단의 연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석대 교직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되고 있다. 7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행사 및 강의 진행 등을 비롯해 숙식, Field Tour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힘을 모아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Good Citizen으로서 글로벌 마인드를 향상시킬 것이고 이는 곧 우석대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은 지역 발전을 가져오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밸리즈 연수단은 최근 전통문화의 도시, 전북의 문화를 접하며 그 우수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북지역의 문화유산이 세계인의 가슴에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기억 속에는 '전북 jeon-buk'이 평생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전북은 가장 지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를 이용해 전북의 문화유산을 세계인에게 상품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계기는 앞으로 스리랑카와 이라크 연수단을 거쳐 ASEF 하계대학 참가를 위해 우석대를 방문하는 모든 세계인에게 전북을 상품화 하고 알리는 좋은 기회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석대는 지역과 함께 글로벌 분야에서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발전도 함께 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율 전국 6위라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하는 '대학교육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배가 시키고 있다. 이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봉사와 참여를 통한 질적 성숙, 그리고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은 지역에 안주해 있는 대학이 아니라 세계속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 IMD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사회부합 요구정도」를 50위로 평가한 사실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대다수 대학이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해 단지 양적 성장만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앞으로 모든 대학은 이와 같은 양적 성장뿐 만 아니라 세계와 함께하는, 그리고 그 세계 속에 참여를 통해 봉사하는 대학교육 실현이라는 질적 발전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석대는 명실공이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더불어 지역을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 나르는 대학으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송재훈(우석대 교수·인적자원개발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