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은 2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대표팀에 들어오길 간절히 원했다. 이번 올림픽은 내게도 아주 특별한 대회다. 후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도 참가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2-2 무승부)에서 골도 넣으며 8강 진출의 밑거름을 놓았던 김동진은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다. 4년 전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수두룩했지만 이젠 어느새 팀의 맏형이 됐다. 김동진은 역대 최강 멤버로 꼽히는 아테네 올림픽대표팀을 떠올리며 "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 모두 밝고 활기가 넘친다"면서도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선수들의 프로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아테네 8강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했다. 그는 "당시 파라과이와 8강(2-3 패)에서 경기 초반 어이없게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실수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면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아테네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팀에 합류한 선배들에 대한 기억을 묻자 "형들에게 기대가 많았다. 팀에 보탬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더 부담이 큰 것 같다. 후배들과 내 경험을 나누면서 팀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임감을 갖고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에는 유상철, 정경호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한 아테네 멤버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 대해서는 "마음 속으로는 두현이와 함께 뛰었으면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최종엔트리 확정 후 훈련에 합류한 김동진에 대해 "다양한 전술 소화 능력이 있다. 조직 훈련은 얼마 안 했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이어 "김동진은 일단 왼쪽 풀백의 임무를 감당해야 한다. 대표팀이 왼쪽에서 크로싱에 문제가 늘 있었는데 공격적 성향이 강한 김동진이 잘 해결해 줄 것"라면서 "상대 공격진에 발빠른 선수가 있으면 중앙수비로는 김동진이 어울린다. 상대 특징에 따라 대비하고 있다"며 멀티플레이어 김동진의 활용 구상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