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한복판, 뾰족히 솟은 나뭇등걸에 앉아있는 텃새 한마리.
잔잔하게 반복되는 물결에 눈꺼풀이 무거워질 법도 하다.
권태가 주는 졸리움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 한가지. 왜가리는 금방이라도 아래로 떨어질 듯 아찔한 오수를 즐긴다.
- 전주덕진연못서 -
/안봉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