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역여성인권지원센터 '시민과 함께하는 워크숍'

"여성인권, 지역여성 관심·연대 필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22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성인권 워크숍' 을 열어 다양한 여성 인권 문제를 통해 자신과 사회가 여성인권과 관계맺는 방식 등을 논의했다. (desk@jjan.kr)

"여성 인권 문제, 이젠 지역 여성들이 관심을 기울일 때다"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는 22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성인권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그런 고민 끝에 마련됐다.

 

24일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이해', 29일엔 '반성매매운동의 역사와 현재' 등 의 주제로 강의가 이어진다. 31일엔 '성상품화와 미디어의 재현' 8월5일은 '장애여성의 인권' '성매매경험여성의 인권', 그리고 마지막 7일엔 '나와 여성인권' '열매맺기'등의 강의가 이뤄질 계획. 다양한 여성 인권 문제 등을 통해 자신, 그리고 사회가 여성인권과 관계맺는 방식 등을 성찰해 보는 자리다.

 

김란이 사무국장은 "여성 인권운동이 대다수의 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섬이 돼 가는 것 같았다"며 "우리사회의 소외된 다양한 여성들을 응시하고, 일반 시민들과 고민하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인권을 논의하려면 남성의 경험과 시각으로 해석되는 성을 재해석하는 작업과 가부장제사회의 수많은 신화와 신념에 도전하며 여성의 언어를 개발하고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과 토론의 과정이 있어야 여성 인권 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여성주의'에 대한 성찰과 배움의 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김사무국장의 견해다.

 

지역 여성들의 외면과 방치로 인한 성매매 여성에 대해 지역 사회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예방교육 교사 양성과정도 마련됐다. 성매매가 소수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게 현장활동가들이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기 때문.

 

성매매 방지법과 함께 지난 2006년 6월 성매매피해여성통합지원센터가 개소됐지만, 생계비와 심리적 불안감이 큰 이들에게 성매매가 아닌 다른 일을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활' 을 돕는 과정은 길고 험난하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의 주거와 교육문화환경과 긴밀하게 결합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주민운동으로 확대되려면 여성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성매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모두가 염원할 때 가능합니다.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사건도 단순 화재사건으로 끝날 뻔 했지만,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사회문제로 이슈화 됐습니다. 지역 여성이 소외된 다양한 여성 인권에 주목하면서, 연대를 펼칠 때 소수를 위한 '여성주의'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김사무국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와 삶을 사유하고 이해하는 힘인 '여성주의'를 돌아보고, 여성인권운동을 통해 '철학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