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대학팀과연습경기에서도 마무리에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4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성균관대와 연습경기에서 후반 28분 백지훈(수원)의 결승골로 간신히 1-0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18명 최종엔트리 확정 후 처음 치른 실전이다.
일부러 수중전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박 감독은 전.후반 폭 넓은 교체를 통해 선수들의 전술 적응력과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히 되풀이 됐다. 전반에는 이근호(대구)-신영록(수원)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서울)과 오장은(울산), 좌.우 미드필더에 각각 조영철(요코하마)과 김승용(광주)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창수(부산)-강민수(전북)-김근환(경희대)-신광훈(전북)으로 꾸렸고,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켰다.
후반에는 신영록과 박주영(서울)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중앙 미드필더로김정우(성남)와 오장은, 좌.우 미드필더로 백지훈과 이청용(서울)이 출전했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김근환-김창수가 나섰고, 골문은 송유걸(인천)에게 맡겼다.
전반적으로 경기는 올림픽대표팀이 지배했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쉽게 열지 못했다.
물론 슈팅이 세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은 탓도 있었다.
전반 30분께 이근호의 오버헤드킥과 4분 뒤 조영철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모두 골대를 맞았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오히려 상대 역습에 측면 공간을 내주는 역효과도 있었다.
후반 선수 교체 후 전반보다는 경기 내용이 좀 나아졌는데 역시 완벽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박주영은 김창수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과 이청용의 패스에 이은 오른발슛 등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공은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후반 28분 김창수가 오른쪽에서 올린 패스를 백지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차 넣어 이날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결승골 뒤 백지훈의 슈팅이 한번 더 골대를 맞고 흐르기도 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전반에는 움직임이 주문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후반은 좀 나아졌다"면서 한 골에 그친 데 대해서는 "슈팅 훈련을 많이 하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득점 감각을 끌어 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패스 연결, 경기 운영 등은 괜찮다. 빨리 골문이 열려야 부담을 갖지 않을 텐데 27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강영철 성균관대 감독은 "우리가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려 운용했다. 대표팀이 스루패스를 할 공간이 많지 않았다"면서 "수비라인이 갖춰지기 전 중앙에서 빠르게 2대1 패스 연결을 하든가 예리한 중거리슛 등이 많이 나오지 못했다. 파괴력도 부족했다. 이제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움직임을 좀 더 세밀하게 해 나가면 득점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