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전북경제의 첨단화 - 강신재

강신재(전주기계산업리서치 센터장)

최근 수년간 우리지역에서는 전략산업의 발전에 집중 투자하여 많은 성과를 얻은바 있다. 수도권 중소기업의 전북이전에서부터 최근의 현대중공업 유치까지 그간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렇게 유치된 기업들은 우리 지역의 산업발전을 선도하여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기업유치 전략을 이대로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기존의 수도권 기업이전 지원금 지급 같은 단순한 예산지원만을 통하여 우리지역의 경제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성화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도내 산업용지부족문제도 겹쳐서 새로이 조성될 산업 용지들은 예전에 조성된 것에 비교해 저렴하지 않을 걸로 예상되어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에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 못하여 기업이전의 한계에 도달 할 수 있다.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업유치 전략을 수립·시행할 단계에 와 있으며 그 핵심은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의 확보에 있다. 즉, 기업 활동 활성화의 핵심은 자금 문제만이 아닌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중심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역의 경쟁력은 지역 내 기업 활동의 활성화에서 나오며, 이는 우수한 과학 기술에 근거한 기업의 첨단제품의 수 및 고급 기술 인력의 확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지방에서 고급 기술 인력을 수급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지역 내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양성과 유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략산업으로 특화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학원을 설립하여 지역 내 기업들과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양성된 우수한 인력들이 지역 내 기업에 채용되어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채용 인력의 인건비 중 일부를 지원하는 연구인력 채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기업의 고급인력 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한 연구소 및 지역혁신기관들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유지하려고 하나, 수도권 및 전북지역과 가까운 대덕연구개발 특구로 인해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보수 및 보상체계의 개선을 통해 고급인력들의 수도권 및 해외유출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며, 기술개발 성과에 따른 보상제도의 시행 및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또한, 지역 내 과학기술인력 및 과학기술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해외의 우수인력을 유치·활용해야 하며, 이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지역 내에 연구개발 및 고급 인력양성의 대표적 성공모델들을 빠른 시일 내에 수립해야 하며, 이들이 기업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 할 때 우수인력·유망기업·전문 연구기관 들이 우리지역에 착근되어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전북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