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어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사료용 옥수수의 검은줄오갈병에 대한 종합방제 대책이 발표됐다.
축산과학원과 농업과학기술원,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 등 3개기관은 28일 고창군 대산면에서 축산관계자와 공무원, 관련 협회 및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검은줄오갈병(흑조위축병)에 대한 종합방제 연시회를 열었다.
이날 축산과학원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전국 78개지역을 대상으로 사료용 옥수수 검은줄 오갈병의 발생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 병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파종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영철 연구관은 "검은줄 오갈병은 애멸구가 옮기는 병으로 애멸구의 생활 및 이동이 집중되는 시기인 4월 26일부터 5월 1일 사이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애멸구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 파종해서 옥수수가 땅속에 있도록 하는 것이 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검은줄 오갈병에 걸린 옥수수는 치료가 불가능해 그 피해가 매우 크며 고창을 비롯해 김제 등 도내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경기 이천과 전남 영광, 경북 김천, 충남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축산연구원에 따르면 검은줄 오갈병 발생이 심한 지역에서는 수수와 수단의 교잡종인 '수수×수단 그라스' 품종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국산 품종인 '광평옥'과 '광안옥', 외래수입종인 '파이오니아 3394', '파이오니아 3165' 등 병에 강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도 병 피해를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사료용 옥수수의 검은줄 오갈병 발생시 생산수량이 65∼85%까지 감소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옥수수 재배면적 7,000ha에 걸쳐 연간 70억원의 소득향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