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의 발견] "정읍 마지막 극장 끝까지 지켜야죠"

중앙시네마 김용곤대표

정읍시 연지동에 위치한 중앙시네마는 단관이던 중앙극장을 수리하여 3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8년째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용곤씨(54).

 

"제가 한국영화를 좋아하는데, '놈놈놈'이 전국동시개봉이라서 그런지 한결 낫네요."

 

중앙시네마는 보름 전 '핸콕' 상영부터 전국동시개봉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실 '핸콕'은 세계 동시 개봉이다.

 

동시개봉은 구입단가가 비싸지만 전주나 광주로 빼앗기는 손님들을 되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래도 정읍에서 독점이니 단골들이 많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대표는 "전에는 고창에서도 꼭 오시는 단골들이 있었는데 광주 가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영리시설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문화공간인데 시에서 보조는 없을까.

 

김대표는 애써서 붙이는 포스터 문제만으로도 골머리가 아픈데 무슨 혜택이냐고 반문했다. 그래도 정읍지청에서는 가족 단위로 늘 스무 명 정도가 잊지 않고 영화관을 이용해 주니 '고마우신 분'들이란다.

 

대기업 자본과 결탁하지 않고 살아남은 영화관의 앞날이 궁금했다. "왜 고민이 없겠습니까. 그래도 정읍에 극장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 끝까지 극장을 지켜야죠."

 

/신귀백(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