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일 당선인 신분의 이명박대통령을 지난 2월18일 만난 자리에서 "취임 후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를 의제로 올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에서 민주당 변재일 김종률 이광재 최철국 의원 등을 만나 오찬을 하면서 이러한 이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고 변 의원이 28일 전했다.
변 의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미국의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한 요구가 과도해 참여정부는 미국과 합의하지 못했으며, 미국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협상시 미국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면 국내여론 악화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쉽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연계시키는 만큼 미 행정부의 비준안 제출 시기 및 미 의회의 비준 여부와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FTA 및 미국산 쇠고기 문제 대책회의에서 `30개월 미만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면 합의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고 변 의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