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효리는 여성 가수들의 당찬 직설 화법에 불을 지폈다. 10분 만에 남자를유혹할 수 있다는 노래인 '텐 미닛츠(10 Minutes)'가 그 예. '텐 미닛츠'를 작사한 가수 메이비는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는 이효리의 비주얼을 떠올려 나올 수 있는 가사였다"며 "요즘 여성들은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울고만 있지 않다. 오히려 더 예뻐져서 남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여성들이 더 많다. 자신감 넘치는 이들의 심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역시 "섹시 콘셉트 강화로 덩달아 여성들의 노래가 대담해지고 자신만만해졌다. 여권이 상승한 사회적인 흐름에서 '왜 나를 찼니'라는 푸념 단계의 노래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원인을 꼽았다.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이효리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생얼'로 '몸빼 바지'를 입고 등장해 박수를 받는다. 거리낌없는 입담의 서인영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상녀'로 인기가 치솟자 이를 반영하듯 '요즘엔 내가 대세'라는 가사를 들고나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원더걸스, 이효리, 서인영이기에 그런 가사가 가능한측면도 있다"며 "다른 여가수가 불렀다면 반향이 없었을 것이다. 서인영의 '신데렐라'가 '신상녀'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이제 노래 가사는 해당 가수가 쌓아온 캐릭터의 일부로 사용된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노래 가사가 일관성이 있어 거부감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