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전북대 인터넷 동아리 출신을 중심으로 설립된 도내 IT업체가 국내 인터넷 포털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건지소프트(대표 류홍진).
인터넷 검색엔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지소프트는 최근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이하 인콘협)홈피에 검색서비스 '아웃링크(outlink)'를 오픈하고, 회원사들에게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을 무상제공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제공한 검색엔진은 건지소프트가 10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개발해 온 것으로, 그동안 연구개발에만 8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처럼 막대한 연구비를 쏟아부은 기술을 무료로 제공한 국내 포털시장 석권이라는 큰 구상이 담겨져 있다.
건지소프트의 '아웃링크'는 현재 국내에서 선두인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
건지소프트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이 수집된 컨테츠를 위주로 검색해 '폐쇄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구글'처럼 100%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했다. 즉, 아웃링크를 통해 검색된 정보를 클릭할 경우, 정보를 제공한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는 등 개방형이다.
류홍진 대표는 "현재 국내 인터넷 생태계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주요 포털이 독식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인터넷 포털의 본연의 기능은 검색기능을 통해 원천 콘텐츠가 있는 곳을 찾아주는 것인데, 상업적으로 운영되면서 이 기능이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건지소프트는 구글처럼 내부자료 보다는 외부의 웹사이트를 찾아 정보를 제공하는 100%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 다소 왜곡되어 있는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건강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아웃링크 방식은 원천 콘텐츠들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과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터넷 시장에서의 성패는 포털 사이트가 어느정도의 개방성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국내 PC시장을 점령했던 천리안이 '개방과 공유'라는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다음이나 야후 등에 자리를 내주고 밀려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그가 자신하는 것은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의 성능.
구글과 같이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검색의 품질은 구글 보다 높다고 밝혔다. 검색의 품질은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창에 최상위 5가지 이내에서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에 달려있다.
건지소프트는 현재 80만개에 달하는 'kr'도메인에서 매일같이 쏟아내는 수백만개의 신규자료를 매일 30분 단위로 수집해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렇다고 오랜동안 포털시장을 장악해온 기존 포털사이트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네티즌들에게 '아웃링크'라는 사이트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인콘협을 선택했다.
인콘협은 각 분야별 국내 랭킹1위의 중소규모의 버티컬 사이트들이 참여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사이트. 현재 인콘협에는 최근 촛불집회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던 '풀빵.com'을 비롯해'82COOK'과 'HAJA', '로이월드' 등 콘텐츠 관련 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각 업체의 회원수가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인콘협이 인터넷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는 건지소프트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검색엔진을 인콘협 회원사에 무료제공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 듯 건지소트프가 인콘협 회원사에 검색엔진을 무상제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기존의 포털업계를 포함한 검색 솔루션업계가 적잖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구글과 같은 100% 아웃링크 방식의 검색서비스를 한국형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각 분야 1위 사이트들이 모인 인콘협 회원사를 상대로 한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콘협 이정민 회장(웃긴대학 대표)은 "현재의 한국내 포털 검색서비스는 대부분 내부 콘텐츠만을 보여주는 반쪽짜리 검색인데 반해, 이번 건지소프트의 아웃링크 검색서비스는 국내 네티즌들에게 풍성한 생태계를 만들어줄 것"이라면서 "인콘협이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중인 류 대표는 "자본유입을 통해 인력과 장비 등이 확충되면 향후 1년 정도면 1조원으로 추산되는 인터넷 온라인 광고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세계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