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왕절개 분만율 높은 병원 12곳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7년 상반기 분석

도내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들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제왕절개분만율' 자료에 따르면 도내 대학병원·의원 등 12개 병원의 제왕절개가 '높은 등급'의 기관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심평원이 국내 종합병원·의원 등 2180개 기관의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했으며, 해당 병원의

 

제왕절개분만율을 조사했다. 의료기관별로 산모·태아의 상태를 고려해 위험도를 보정한 뒤 예측되는 하한값과 상한값을 측정, 해당 범위에 따라 낮은·보통·높은 기관으로 분류했다.

 

도내 병원의 경우 전북대병원 61.9%·군산의료원 60.6%·메디퀸산부인과의원 58%·미즈아이산부인과의원 56.9%·에덴산부인과의원 56.3% 등으로 보정 뒤 상한값을 넘어 '높은기관'으로 분석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기관별로 제왕절개분만율의 차이가 심하고, 높은 곳은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제왕절개분만율의 적정화를 위해 높은 비율로 나온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간담회를 열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중·소산부인과에서 위험이 예상되는 환자를 대형병원에 밀어넣는 관행이 있어 수치상 높게 나왔다"면서 "정해진 범위에 들지 못했다고 해서 '높은 기관'으로 분류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일반 병원에서는 제왕절개의 의료비가 높고 분만시 사고위험도 적어 환자에게 은근히 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지난 2004년도부터 매년 상반기 전체 분만·자연분만·제왕절개분만 수를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왕절개분만율 전국평균은 36.8%로 나타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5∼15%의 배이상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