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美쇠고기 유통 한달…아직 위반사례 없어

道·품관원 군산서 원산지표시 불시단속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났으나, 군산지역에서의 유통은 아직 시들하다. 또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표시 위반 사례도 4일 현장점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군산 문화동의 A유통업체. 전북도와 전북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3명이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원산지표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업체를 불시에 점검했다. A업체는 28㎏짜리 미국산 쇠고기 한덩어리(샘플)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원산지를 미국으로 제대로 표기하고 있었다. 대신 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때문인지 소비자들이 전혀 찾지 않는다"고 기동점검반에 밝혔다.

 

점검반은 군산시에 전혀 통보하지 않은 채 나운동의 B유통업체를 찾았다. 이 업체는 아예 미국산 쇠고기의 취급을 꺼리고 있는 상태. B업체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때문인지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미국산 때문에 오히려 한우판매까지 급감하고 있는 실정에서 단속만 강화돼 속터질 지경"이라며 "아직까지는 미국산을 가져와 판매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설명했다.

 

군산 지곡동의 C음식점은 국내산과 호주산으로 원산지를 분리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점검반이 확인한 거래명세표와 수입신고 필증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전북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군산지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아예 판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단계의 이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불시에 시료채취를 실시하는 등 앞으로도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도내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업소는 수입재개 초기 7∼8개에서 현재 18개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전북도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