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선수권 2연패

결승서 미국 7-0으로 대파

한국 청소년야구가 다시 세계 정상에 섰다. 이종운(경남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에드먼턴 텔러스필드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을7-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쿠바 대회에 이은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쿠바(11회)에 이어 미국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성영훈(덕수고)의 역투가 빛났다. 성영훈은 9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나머지 타자와 야수들도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면서 예선전에서 3-4로 석패했던 미국에 깨끗하게 설욕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2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정수빈이 투수 보크로 2루까지진루한 뒤 내친 김에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정수빈은 이어진 포수 송구 실책 때 홈까지 파고 들어 빠른 발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김상수의 좌전안타와 오지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국팀은 5회 김재윤의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상수의 볼넷, 정주현의 안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안치홍의 우중간 2타점 3루타와 장영석의 희생플라이로 6-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대회 MVP(최우수선수)에는 예선 호주전, 8강 대만전, 결승 미국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성영훈이 뽑혔다. 청소년 올스타에는 오지환(지명타자)과 정수빈(중견수)이 각각 선발됐다.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쿠바가 호주를 6-2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