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집 '꿈의 팝송'으로 인디 밴드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언니네 이발관이 2004년 4집 '순간을 믿어요'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새 음반이다. 5집 발매 기념으로 29일 오후 8시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도 마련한다.
1994년 결성해 1996년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로 데뷔한 이들은 국내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작업 기간 3년, 가사를 쓰는데 2년이 걸렸다. 단 두마디의 코드와 멜로디를 위해 몇 달을 보내고 한 순간의 드럼 라인을 만드는데 한 달 간의 합주를 모두 녹음해 편집했다.
그 결과 전곡이 하나의 테마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르의 구분이 필요없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누군가에게는 영화와 드라마로 보일 만큼 시각적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멤버들은 "이 음반은 어느 날 우리가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사건에서 비롯됐다"며 "수록곡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니 반드시 1번부터 순서대로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는 주인공이 고통스럽게 슬픔을 토로하는 곡이다. 음반 첫 트랙으로 배치한 아날로그 테이프 녹음곡 '가장 보통의 존재'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끌고가며 시작된 지 4분이 지나도 편곡이 가미되지 않은 파격적인 형식을 띈다.
단편소설 같은 내용의 '알리바이', 어쿠스틱 기타 한 대에 얹은 짧은 노래가 인상적인 '100년 동안의 진심'은 기타와 보컬 모두 단 한 번의 녹음으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