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힘들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많은 사람들에게 기다리는 소식을 전해준다는 생각에 피곤함을 잊습니다."
도내 첫번째 여성 집배원인 동전주 우체국의 유영임씨(43. 사진). 요즘같은 폭염속에서도 그는 하루 평균 3000∼5000통의 우편물을 배달한다. 여성에게는 체력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지만, 그는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으로 매일 매일의 힘겨움을 이겨낸다.
그는 정식 집배원으로 일한지가 3년이 채 안되는 초보 집배원이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임시직으로 일을 하다가 2005년 11월에 정식으로 임명됐다.
이전까지는 전업주부였다.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그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게 되자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우연치 않게 우체국과 인연을 맺게 됐고, 그것이 도내 첫 여성집배원이 되었다.
"사실 집배원이라는 일이 육체노동이라 무척 힘듭니다. 지금도 힘들때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달을 하다가 만난 동네 아주머니들이 반갑게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권하는 등 가족같은 정을 나누다 보면 고단함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새로운 힘이 생깁니다. 그게 제가 버티고 있는 힘이 되는 것이죠."
주민들과 돈독한 정을 쌓게 된 것은 항상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와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딸 아이와 함께 백혈병 어린이 돕기 후원을 하고 있는 그는 집배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형편의 가정들에는 직접 생필품을 구입해 주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분들의 심부름을 대신 해주는 등 선행을 실천하는 등 주민들과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와함께 그의 이같은 따뜻함은 업무처리에서도 나타났다.
일반통상 우편물로 발송된 국제학생증이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민원에 대해 그는 보관된 우편물을 일일이 뒤져 전달해 주기도 했다. 당시 '일반통상 우편물은 기록이 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는 말에 무조건 화를 내는 고객에게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는 "당사자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하니 찾아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성실한 일처리와 선행 등이 알려지게 되자 우체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배달업무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오토바이 대신 마티즈를 지급해 줬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고객감동집배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일처럼 고비를 맞고 있지만,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매일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면서 "일이 끝난 후에는 관련 분야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