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단숨에 '배트맨 비긴즈' 총관객 돌파

한국에서도 '배트맨' 시리즈가 통했다.

 

11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6번째 배트맨 영화인 '다크 나이트'(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는 6일 전국 461개관에서 개봉한 후 닷새간 전국 108만8천300명을 동원했다.

 

이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2005년의 5편 '배트맨 비긴즈'가 모았던 총 관객수 98만명을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배트맨 시리즈 1~5편은 다른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국내에서 재미를 본 적이 없었다.

 

1990년 '배트맨' 1편은 35만명, '배트맨 리턴즈'(1992년)는 17만명, '배트맨 포에버'(1995년)는 23만명, '배트맨과 로빈'(1997년)은 1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그나마 놀런 감독의 5편 '배트맨 비긴즈'가 100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배트맨 시리즈가 흥행하지 못한 이유로 발랄한 영상과 유쾌한 결말의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누아르 스타일의 어두운 영상미와 무거운 줄거리가 꼽혔지만 전편들보다 더 묵직한 '다크 나이트'는 관객들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한국에서 배트맨은 흥행이 안 된다는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깬 것"이라며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나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좋았다"고 자평했다.